# a 씨는 태어날 때부터 몸이 약한 아들의 육아 일기를 올리는 ‘파워블로거’였다. 그리고 그녀의 블로그를 본 사람은 아픈 아들에게 지극 정성인 그녀를 ‘착한 엄마’라고 불렀다. 그러던 어느 날 그녀의 아들은 사망했다. 원인은 치사량의 소금 섭취. 놀랍게도 범인은 ‘착한 엄마’로 불리던 a 씨였고, 그녀는 자기 아들에게 수년간 치사량의 소금을 먹여 살해했다.
# 생후 2개월 된 아들을 둔 b 씨, 그녀의 아들은 특별한 원인도 없이 잦은 구토를 해 태어나서 몇 번이나 천국의 문턱을 넘나들었다. 모든 의료진은 이 상황을 안타까워했고, 누구보다 가슴 아파할 b 씨를 다독였다. 그러던 어느 날 병원에 아이를 보러 온 b 씨를 보고, 간호사는 깜짝 놀랐다. 자기 아들에게 본인의 혈액을 먹이고 있던 것.
마치 공포 영화에 나올 법한 이야기 같지만, 이는 모두 실제로 있었던 일이다. 그리고 여기에는 공통점이 있었는데, 이를 일으킨 사람 모두 ‘뮌하우젠 증후군’을 앓고 있었다는 점이다.
‘관심받고 싶었어요’, 뮌하우젠 증후군뮌하우젠 증후군은 뮌하우젠 남작이 모험하지 않은 일들을 마치 모험한 것처럼 꾸며 사람들의 관심을 얻었다는 내용의 소설 ‘말썽꾸러기 뮌하우젠 남작의 모험’에서 유래했다. 이처럼 뮌하우젠 증후군은 실제로 병이 없음에도 거짓말이나 학대, 자해로 타인의 관심 갈구하는 일종의 허언증을 말한다. 이를 앓고 있는 사람은 특별한 증상은 없지만, 질환이 있는 것처럼 꾸며 병원을 쇼핑하듯이 다니거나, 자녀를 학대한 후 극진히 간호하는 모습을 보여 타인의 동정심을 유발하기도 한다.
주로 일찍이 부모를 잃었거나, 부모로부터 배척을 당하는 등 어린 시절 정신적 상처로 인해 타인의 관심에 집착하는 사람에게 나타나기 쉽다. 즉, 과거에 충족하지 못했던 부모와 자식 간의 관계를 타인의 관심과 동정으로 채우려 하는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뮌하우젠 증후군은 아동학대로도 이어질 수 있음에도, 진단과 치료가 쉽지 않다는 것. 이는 의사나 간호사가 조금이라도 의심하는 순간 들키지 않기 위해 다른 병원으로 옮기기 때문이다. 혹여 뮌하우젠 증후군으로 진단되더라도 환자는 끊임없이 거짓말을 하므로 제대로 된 진료를 하기 어렵다. 따라서 이 질환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의료진과 가족 및 주변 사람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우선 의사는 환자와 협조적인 관계를 잘 유지해 불필요한 검사와 치료를 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가족 및 주변 사람은 환자의 말에 너무 동요하지 않고 적당한 거리를 두면서 격려해야 한다. 환자를 도우려는 행동이 오히려 증상을 더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출처: 건강이 궁금할 땐, 하이닥
(www.hido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