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이 자연 감소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 세계적으로 유례를 찾기 힘든 저출산 현상이 계속되면서다. 출생아 수가 또다시 역대 최저치를 경신하고, 사망자가 출생아보다 더 많은 상황이 지속되며 4년째 전체 인구가 감소하고 있다. 이대로라면 2040년에 인구 5,000만 명 선이 무너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저출산에 인구 감소 지속…또다시 ‘역대 최저’통계청이 28일 발표한 '2023년 인구동향조사 출생·사망통계(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출생아 수는 23만 명으로 전년보다 1만 9,200명 줄었다. 지난해에 이어 또 역대 최저 기록이다. 출생아 수는 2015년 이후 8년째 급감하고 있으며, 전년 출산율 감소폭은 -7.7%로, 전년(-4.4%) 대비 대폭 커졌다.합계출산율도 여지없이 떨어졌다. 2023년 합계출산율은 1년 새 0.06명이 줄면서 0.72명을 기록했다. 특히, 4분기의 경우 합계출산율이 사상 처음으로 0.6명대인 0.65명으로 집계됐다. 합계출산율이란 여자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를 말한다. 아울러 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를 나타내는 조출생률 역시 4.5명으로 전년보다 0.4명 감소하며 출생아 수, 합계출산율, 조출생률 모두 1970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 같은 출산율 저하에 대해 통계청은 “코로나19 당시 혼인 건수가 많이 줄어든 영향으로 보인다”는 분석을 내놨다. 지난해 혼인 건수의 증가로 내년이나 내후년쯤에는 약간 반등할 수 있으나, 올해까지는 전년 대비 낮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사망률보다 가파른 출산율 감소세…빠르게 늙는 대한민국지난해 사망자 수는 35만 2,700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전년 대비 2만 200명(-5.5%)이 줄어든 수치다. 인구 1,000명당 사망자수를 의미하는 조사망률은 6.9명으로 전년보다 0.4명 감소했다.출생아 수는 23만 명, 사망자는 35만 2,700명으로 사망자가 12만 명 이상 많다. 우리나라 인구가 감소하고 있다는 의미다. 출생자에서 사망자를 뺀 자연증가는 -12만 2,800명으로, 2020년 첫 자연감소 후 4년째 이어지고 있다.문제는 자연증가 감소 폭이 계속해서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는 점이다. 통계청은 “향후 사망자 수는 고령화의 영향으로 계속 늘어나고, 출생아 수가 줄어들며 자연증가가 지속될 것”이라며 인구수의 내리막길을 예고했다.한편 2023년도 출생 통계 확정치는 8월 말, 사망 원인을 포함한 사망 통계 확정치는 10월 초에 공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