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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코올성 간질환, 20대도 안전지대 아냐…간 건강 지키는 방법은?

최근 5년간 음주로 인한 진료비 지출이 크게 늘어났다는 지적이 국회에서 제기됐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남인순 의원이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5년간 알코올성 간질환 진료 현황’ 자료에 따르면, 5년 전인 2019년에 비해 알코올성 간질환에 대한 진료비가 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20대의 알코올성 간질환 진료비가 5년 새 큰 폭으로 상승했다|출처: 게티이미지뱅크성별을 기준으로는 여성의 진료비 지출이 36% 증가해 가장 큰 증가율을 보였으며, 전체 연령대 중에서는 20대의 총 진료비 증가율이 51%로 가장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그중 20대 남성의 총 진료비는 6억 2,531만 원에서 14억 3,832만 원으로 무려 130% 폭증한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 알코올성 간질환 환자 수 자체는 5년 전에 비해 21%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럼에도 총 진료비가 증가한 것은 질환의 중증도가 높아져 치료 빈도가 늘었거나, 장기 입원이 필요해지는 등 질환이 더 심각해졌을 가능성이 높다고 풀이된다는 설명이다. 20대를 위협하는 알코올성 간질환이란 무엇인지, 어떻게 간 건강을 관리할 수 있는지 자세히 살펴보자.알코올, 간에서 분해되며 간 손상시켜…‘알코올성 간질환’이란간은 인체에서 △영양소 저장 △물질대사 △해독 작용을 수행하는 기관으로, 우리가 섭취하는 알코올의 약 90%가 간에서 분해된다. 술을 자주 마시는 사람들이 간의 중요성을 무시할 수 없는 이유다. 그런데 간이 알코올을 분해하면 ‘아세트알데히드’라는 독성 물질이 생성되는데, 이는 간세포에 독성 영향을 미쳐 간 기능을 떨어뜨리고 간의 세포막을 손상시키는 등 심각한 문제를 일으킨다. 이때 찾아오는 질환이 바로 ‘알코올성 간질환’이다. 알코올성 간질환은 과도한 음주로 인해 발생하는 △알코올성 지방간 △알코올성 간염 △알코올성 간경변증을 통틀어 이르는 말이다. 이 중 첫 단계로 찾아오는 질환이 바로 ‘알코올성 지방간’이다. 알코올은 대사 과정에서 산소를 소모하기 때문에 세포 내 저산소증을 일으키고, 지방 축적을 가속화하여 알코올성 지방간을 유발할 수 있다. 지방간은 모든 간질환의 시작이 되는 만큼, 진단되는 즉시 음주를 중단하는 것이 좋다. 알코올성 지방간이 있는데도 지속적으로 과음을 하면, 간에 염증 반응이 나타나고 간세포가 파괴되는 ‘알코올성 간염’으로 이어진다. 이는 급격한 간 기능 장애를 유발하며 황달과 복통 등 환자가 인식할 수 있는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도 많다. 중증인 경우 급성 간부전으로 진행되어 사망에 이르기도 해 주의가 필요한 질환이다. 만약 간염이 있음에도 술을 계속해서 마시는 경우, 간 조직이 섬유화되고 간 기능이 차츰 상실되는 ‘알코올성 간경변증’으로 진행될 수 있다. 이 단계에서는 술을 끊어도 간의 조직이 원래대로 회복되지 못하며, 식도정맥류나 신장·뇌 기능 이상 등의 합병증으로도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대한간학회는 매일 80g 이상(소주 1~1.5병 정도)의 알코올을 10~15년 이상 마시면 간경변증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진다고 밝히기도 했다. 문제는 간세포가 손상되어 알코올성 간질환이 발생해도,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어 발병 여부를 알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게다가 뒤늦게 간질환 발병 여부를 알게 되더라도 손상이 심하다면 원래만큼의 회복을 기대하기도 어렵다. 특히 취할 때까지 과음하는 습관과 같은 잘못된 음주 습관이 젊을 때부터 자리 잡았다면 더욱 주의해야 한다. 술을 마셔온 기간이 길수록 심각한 알코올성 간질환 발생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이다.술 끊는 것이 최선…음주 습관 및 식습관 점검도 중요알코올성 간질환은 술을 끊기만 해도 예방할 수 있는 질환이다. 특히 간 손상의 가장 초기 단계인 알코올성 지방간이 있을 때 술을 끊으면 간 기능이 정상 상태로 회복될 가능성이 높다. 만약 이미 간경변증 등으로 진행된 후 뒤늦게 발견했다고 해도, 금주하면 합병증이 발생할 가능성을 낮추고 사망률을 떨어뜨릴 수 있는 만큼 최대한 술을 끊는 것이 좋다. 술을 완전히 끊을 수 없는 상황이라면 음주 습관을 점검해 봐야 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순수 알코올 양을 계산했을 때 남성은 하루 40g(소주 4잔), 여성은 20g(소주 2잔) 미만으로 마실 것을 권하고 있다. 만약 월 1회 이상, 한 번의 술자리에서 남자는 7잔 이상, 여자는 5잔 이상 음주한 경우라면 폭음에 해당한다고 보는 만큼 음주량과 횟수를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 간 건강을 지키는 식습관을 갖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음주 시 흔히 먹는 탄수화물 위주의 안주는 지방간을 유발하고 간의 대사 기능을 더욱 약화시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대신 간세포의 재생을 도와 간 기능을 개선하는 데 도움을 주는 단백질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 △계란 △생선 △콩류 △견과류 등이 대표적인 고단백 식품이다. 그러나 알코올성 간경변증까지 진행된 경우라면 단백질 과다 섭취가 간성혼수와 같은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의료진과 상의해 단백질 섭취량을 조절해야 한다. 비타민과 무기질이 풍부한 균형 잡힌 식단을 유지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비타민 a, c, e와 같은 항산화 비타민을 꾸준히 섭취하면 간 손상을 예방할 수 있고, 비타민 b는 알코올이 분해되며 생성된 아세트알데히드 배출을 돕는 효과가 있다. 따라서 신선한 채소와 과일, 견과류 등 다양한 식품을 골고루 섭취하면 간을 건강하게 유지하는 데에 도움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