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으로_건강칼럼
암만큼 무서운 '이 질환'…입원환자 100명 중 1명 걸린다
폐렴은 암에 비해 그 위험성이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노년층에서는 암만큼 무서운 질병으로 통한다. 통계청의 '2023년 사망원인통계'를 살펴보면 폐렴은 암, 심장질환과 함께 3대 사망원인으로 꼽힌다. 많은 이들이 두려워하는 뇌혈관 질환, 알츠하이머병, 당뇨병으로 인한 사망보다 폐렴에 걸려 사망하는 사례가 많은 것. 특히 폐렴은 80세 이상에서 사망원인 2위, 70대에서 4위로 고연령층에서 높은 순위를 차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노년층 인구가 증가하면서, 앞으로 폐렴이 더욱 중요한 사망 원인으로 떠오를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특히 추운 날씨로 면역력이 저하되는 겨울철에는 노인을 중심으로 폐렴이 발생할 위험이 높아져 주의가 당부 된다.
초기 치료 중요한 폐렴, 열 없는 경우도 있어
폐렴은 세균이나 바이러스 등의 미생물 감염으로 발생하는 폐의 염증이다. 대부분 기도를 통해 병원균이 들어와 작은 주머니 모양으로 생긴 폐포에 염증을 일으키며 발생한다. 폐렴을 일으키는 원인 미생물은 매우 다양한데,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바이러스 폐렴의 주요 원인으로는 독감이며, 코로나바이러스도 원인으로 지목된다. 세균성 폐렴의 주된 원인은 폐렴구균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원인 미생물이 다양한 만큼 증상도 다양하게 나타난다. 주된 증상은 기침과 가래다. 이때 가래는 고름처럼 노란빛을 띠는 경우가 많으며 피가 섞여 나오기도 한다. 아울러 늑막 근처에 폐렴이 발생한 경우에는 숨을 쉴 때 가슴 통증이 나타날 수 있다.
열도 폐렴의 주요 증상 중 하나지만 모든 사례에서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하이닥 가정의학과 상담의사 서민석 교수(가톨릭대학교인천성모병원)는 "폐렴이 있다고 해서 꼭 열이 생기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하며 "열이 없더라도 기침이나 가래가 심해지고, 숨이 차는 증상이 있다면 폐렴 가능성을 고려해 가슴 x선 검사를 진행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특히 노인에서 폐렴이 생기면 열이 없는 사례가 종종 있으므로 열이 없더라도 폐렴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빨리 병원을 찾길 권한다.
병원에서는 가슴 x선 촬영을 통해 폐렴을 진단하며, 다른 합병증이 의심될 경우에는 추가로 ct 촬영을 진행할 수 있다.
노년층 사망률 높아…"입원환자 각별히 주의 당부"
국내 폐렴에 의한 사망자 10명 중 9명이 65세 이상 고령자로 알려져 있다. 65세 이상 고령자가 폐렴에 걸리면 사망확률이 70배 이상 급격하게 증가한다는 보고도 있다. 따라서, 노년층은 폐렴 증상을 잘 알아두고,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하루빨리 병원을 찾아야 한다.
입원환자의 주의도 당부 된다. 최근 건강보험공단 빅데이터연구개발실의 발표에 따르면 입원 환자 100명 중 1명꼴로 폐렴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 특히 요양병원에서 병원획득 폐렴 발생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입원 기간이 길수록, 연령이 높을수록, 여성보다는 남성에서 입원으로 인한 폐렴 발생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공단 빅데이터연구개발실은 "병원 내 감염에 취약한 노인 환자 등은 입원으로 인해 건강 상태가 더욱 악화될 수 있다"고 말하면서 "불필요한 입원을 지양하고, 특히 장기 입원을 피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예방접종, 생활 습관 점검 필요한 시점
폐렴과 이로 인한 문제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더 추워지기 전 예방접종을 받는 것이 좋다. 특히 65세 이상이나 기타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에는 폐렴구균 백신 예방접종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된다. 참고로, 질병관리청은 65세 이상의 침습성 폐렴구균 감염증 예방을 위해 '어르신 폐렴구균 예방접종사업'을 시행 중이다. 폐렴구균 23가 다당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1959년 12월 31일 이전 출생자(2024년 기준)는 건강 상태가 좋을 때 가까운 지정의료기관을 방문하면 무료 접종을 받을 수 있다.
생활 습관 관리도 중요하다. 보건복지부는 폐렴을 예방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점에 주의할 것을 당부한다.
- 충분한 수분 및 영양 섭취와 규칙적인 운동하기
- 실내 온도는 24도 내외, 습도는 60% 정도로 유지하기
- 유행 시기에는 가급적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 자제하기
- 과로나 과도한 음주 및 흡연 자제하기
도움말 = 서민석 교수(가톨릭대학교인천성모병원 가정의학과 전문의)